국민 4명 중 1명은 물품기증으로, 5명 중 1명은 정기기부 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년 간 중고물품을 기증한 비율은 26.2%로 국민 4명 중 1명은 중고물품을 기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조사결과인 17.5%에 비해 8.7%p 증가한 것으로 지난 5년 간 물품 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같은 질문에 대한 지난해 응답결과는 25.8%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어 경제 한파로 인해 나눔 실천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지역이 31.5%로 중고물품 기증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은 지난해 31.0%에서 올해 26.7%로 다소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33.3%로 19.1%인 남성에 비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0.0%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간 물품을 기증하지 않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기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46.3%가 ‘기증할 물건이 별로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특히, ‘기증할 물건이 별로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 이중 34.3%는 ‘물품이 너무 오래돼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하였고 32.2%는 ‘남에게 물품을 줄만한 형편이 되지 않아서’라고 응답해 경제적인 이유로 나눔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년 간 중고재활용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18.2%로 지난해 21.6%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0년 조사결과에 비해 중고재활용품 구매경험이 4%p 가량 증가했던 반면, 올해는 다시 10%대로 내려와 소비심리가 중고물품에 있어서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중고재활용품 구매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59.7%는 중고재활용품의 구매 이유로 ‘저렴하게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고, 18.4%는 ‘굳이 새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또 최근 1년 간 돈으로 기부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0.5%로 39.7%였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이중 절반은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응답해 국민 5명 중 1명은 정기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 가구소득 4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정기기부 비율은 37.6%인데 비해, 1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10.9%로 나타나 빈곤으로 인한 기부의 양극화는 해소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5.9%로 최근 1년 간 기부경험 비율이 기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51.0%로 가장 높았다.
기부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51.1%로 가장 많았고, ‘기부활동 하는 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15.9%,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보가 부족해서’가 13.6% 순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가게 이기대 상임이사는 “과거에 비해 기증과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해왔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변화의 폭이 주춤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고, “생활 속의 작은 기증과 기부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나눔활동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공정무역(Fair Trade)에 대한 인지도는 지난해 29.5%에 비해 올해 34.7%로 증가해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7년 공정무역 인지도가 13.3%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지난 5년 새 2.5배가량 증가한 셈. 또한 공정무역에 대해 알게 된 경로로 ‘TV, 신문 등 미디어’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54.3%로 나타나 사회 전반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정무역 상품을 직접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2.0%는 구매 이유로 ‘생산자를 지원하는 가치에 동참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해 윤리적 소비문화가 조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아름다운가게가 TNS Research International에 의뢰해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통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것이며, 조사결과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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