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지구벌레의 꿈꾸는 마을(http://earthw.tistory.com)에 함께 실려 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블로그를 하면서 제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밤늦게 포스팅을 하느라 아내에게 욕도 많이 먹구요.. ^^. (이 글쓰는 지금도..ㅡㅡ;.) 뭐든 볼때마다 이건 포스팅할 수 있는 소재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져보는 저를 발견하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지역 이야기를 많이 다루다보니 지방신문 기사도 전보다 더 꼼꼼히 찾아보게 되는 등 따져보니 이래저래 제 생활의 일부가 된게 확실한가 봅니다. 하하.

많은 이웃을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는건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이자 수확인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워낙 친구도 좋아하고 사람 사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하지만 얼굴한번 못본 이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이 맛이 블로그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인연을 만들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오프라인에서의 활동도 조금씩 생기게 되더군요. 최근 시작하고 있는 대구 블로거모임도 그렇지만 나눔블로그(커뮤니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뿌듯한 활동입니다. 

사랑의 책나눔은 지난 여름 무렵 처음 기회가 되서 전국의 블로거들이 책을 모으고 이를 필요로 하는 시설에 직접 찾아가 기증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열었고지금까지 2차까지 책나눔이 진행됐습니다. 최근에는 3차 책나눔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1차 책나눔이 있었던 그 첫 나눔 방문지가 바로 대구SOS아동센터였습니다.(아래 포스팅 참조)

지난해 9월26일에 방문했었으니까 벌써 5개월이나 됐는데요. 얼마전 바로 그 대구SOS아동센터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1차 방문때도 함께 하셨던 대구 계시는 나눔커뮤니티 멤버인 함차가족님이랑 동행했습니다.

사실 이제 3차 책나눔을 준비하고 있긴하지만 한번 방문하고 마는 일회성 나눔이 아니라 한번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여지(봉사활동, 책 이외의 지원)도 찾아보고 저희가 기증한 책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다시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저 한번 책을 전달하고 끝나는 인연이면 너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서 재방문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온지 꽤 됐는데요. 역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ㅎㅎ. 이제서야 가게 됐네요.


처음 도착해 센터 사무실에서 사무국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저보다 일찍 도착하신 함차님이 꼼꼼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는 중이라 저는 인증샷 한방 날리고 일단 경청중...^^ (사진은 함차님 옆모습만...ㅎㅎ)

그동안 센터 운영에 대해서도 사무국장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구요. 나눔커뮤니티에서 생각하는 다른 자원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어떤 여지가 있을지 여쭤보니 그동안의 여러가지 자원봉사 사례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여러가지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시더군요.

그런데 역시 들으면서 뭔가 제대로 한다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함차님께서도 따로 나눔커뮤니티에 정리해주실 듯 합니다만, 온라인 커뮤니티가 가진 한계에 비해 이런 복지시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참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게다가 워낙 대구SOS아동센터가 장기 보호 시설이 아닌 정말 SOS가 필요한 아이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찾아오는 단기 보호시설이라 실질적인 도움을 드린다는게 좀 막연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책나눔으로 시작된 인연이라 이를 이용한 도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그 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몇가지를 의논했구요. 이는 다시 나눔커뮤니티에서 의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 꼭 숙원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의 놀이방 마련에 대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어린 친구들의 경우 함께 책을 읽어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생각중이셨습니다. 책을 읽는 방이 있긴하지만 휴식과 함께 친근하게 책을 읽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하구요.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센터 곳곳을 함께 돌아보며 여러가지 현장 확인도 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기증했던 책이 비치된 책방도 들렀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주로 이용하는 생활방입니다. 보통 가정집의 거실 용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티비가 있을뿐 다른 시설이 없습니다. 좀 휑한 느낌이죠. 


여긴 숙소입니다. 주로 잠을 자는 침실입니다. 역시 옷장, 이불장이 있을뿐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영유아들을 보육하는 공간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역시 가장 관심이 가더군요. 방문했을 당시에도 3~4명의 유아들이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사연들이 어떤지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참 마음이 안타깝더군요.


3층에 있는 독서실(책방)입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지난해 방문했을때보다 약간 더 정돈된 느낌입니다. ^^. 웬지 뿌듯했다는...ㅎㅎ


한쪽 구석엔 아직 책꽂이에 넣지 못한 책들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기증받은 책도 있구요. 정리가 아직 안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책을 꽂을 공간도 부족하고 전적으로 여기에 신경쓰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센터 사무국장님고 함차님이 기증들어온 책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 바람에 제 가방까지 들고 계신 함차님...다시 한번 감사를...ㅎㅎ


책장을 살펴보는 이 꼬마 숙녀는 바로 제 딸아이입니다. 1차방문때는 10개월째라 계속 안겨 있었는데요. 이젠 잘 걸어다닙니다. 많이 컸죠..^^..뭘 아는 것처럼 여기저기 살피고 다닙니다. ㅎㅎ


책방 옆엔 컴퓨터 실입니다. 보호중인 아이들이 이런저런(주로 게임^^) 용도로 쓰고 있더군요. 역시 좀 휑한 느낌입니다. 좀더 잘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싶기도 했지만 맘 놓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죠.


한쪽에 놓여진 유아용 의자에 앉아있는 귀여운 아이는 역시 울 딸래미입니다.^^.
역시 센터에도 제 딸아이 또래도 있는 것 같더군요. 예전엔 잘 몰랐는데요. 요즘은 안타까운 사연의 아이들 이야기가 늘 마음 한쪽을 쓰리게 합니다. 


현재 놀이방 용도로 쓰이고 있는 방에도 들렀습니다. 큰 볼풀과 몇가지 놀이기구들이 놓여있었는데요. 나름 기증받아 요긴하게 쓰고 있긴 하지만 뭔가 창고마냥 제대로 활용되기 보다 구색으로 갖춰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무국장님도 그래도 좀더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놀이 겸 휴식을 위한 방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이라고 하시더군요. 


두분의 대화에 울 애기가 참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요건 요렇게 조건 조렇게 해주세요" 이러는 거 같죠...ㅋㅋ..


방문을 하면서 나눔커뮤니티에서 준비해간 간식과 몇가지 기념용품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쿠션, 색연필세트, 책갈피, 수첩, 모자 등 나눔커뮤니티에서 기증받아 활용하고 있는 것들과 미디어대전 상금 일부로 구입한 과자 등 간식입니다. 


과자봉지를 보더니 요즘 과자맛을 알아가는 울 애기도 간절한 눈빛으로...ㅎㅎ


결국 작은 파이과자를 하나 득템하고는 너무 좋아 하더군요. 이날 아내가 다른일로 바빠 제가 데리고 다녔는데요. 재밌기도 하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절감하는 하루 였습니다..^^.


이렇게 1차 방문지에 대한 재방문 보고를 마칩니다. 
따로 의논이 필요한 이야기들을 가지고고 왔습니다만, 무엇보다 센터의 아이들은 지난 설을 어떻게 보냈을지 참 궁금합니다. 가족의 품이 필요한 이 아이들에게 명절은 어던 의미였을까요. 
너무 많은 욕심을 내서 흐지부지 되서는 안되겠지만, 한번 맺은 인연이니 조금씩이라도 더 나눌 수 있는 꺼리들이 많이 생겨 대구SOS아동센터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나눔블로그, 나눔커뮤니티 화이팅...!!


Posted by 비회원

♥ 블로거들의 비영리 나눔커뮤니티입니다. 따스한 나눔에 감사합니다. ♥